미래에셋자산운용,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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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15일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M-ROBO'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18일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개된다.

M-ROBO는 투자자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된 연금관리 솔루션이다.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리밸런싱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량과 AI 기술력을 결합한 게 핵심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 운용본부장은 “알고리즘 차별화는 운용 역량과 기술력의 결합”이라면서 “금융 AI 분야에서는 데이터 노이즈가 많아 인간 운용자 도메인 지식이 선생님 역할을 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국내 최초로 AI 공모펀드인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를 운용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M-ROBO는 총 12개의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략형·전술형·인컴형·테마형 등 다양한 운용 전략을 지원한다.

이 본부장은 “특정 직군마다 평균적인 퇴직 나이, 급여 수준, 임금 상승률 수준 등 고유 변수들이 있다”면서 “RA로 집단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 강조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TDF 등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가진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들을 위한 자동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단순 자산배분을 넘어 인출 전략, 수익률 최적화, 위험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 연금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규모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M-ROBO는 미래에셋의 AI 기술력과 운용 철학이 결합한 플랫폼으로 누구나 손쉽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금 2.0 시대'의 대표 해법이 될 것”이라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약 40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제도별 증가율을 바탕으로 2035년에는 1000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8곳과 제휴를 맺었다. 이달부터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차례대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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