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세직전 선적급증에 1분기 5.4% 깜짝성장…향후 둔화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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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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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넘어 연율 5.4%를 기록했으나 트럼프의 145% 관세가 적용되기 전으로 향후 성장세는 낮아질 전망이다. 또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도 실업률 증가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경제 회복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3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예상치 5.1% 증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예상외 호조는 중국 정부가 주도한 소비 촉진책과 투자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번 주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심각한 외부 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소비를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유일한 희망으로 지난 해 1조 달러에 달하는 무역 흑자로 성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충격이 수출 주도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성장세는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는 전년 대비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5.0%보다 둔화되고 공식 목표치 약 5.0%에도 못미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ANZ는 미국의 징벌적 관세를 이유로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2%로 낮췄다. 노무라증권도 4.5%에서 4.0%로 내렸다.

중국 당국은 금주에 미국의 145% 관세가 유지되고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4%로,더 비관적인 예측을 제시했다.

UBS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관세 충격은 중국의 수출에 전례 없는 시련을 주고 국내 경제에도 큰 조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장에서 선적을 서두르면서 중국의 3월 수출과 무역흑자가 급증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관세가 발효되는 앞으로 몇 달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석가들은 작년 말에 이루어진 일련의 통화 완화 조치에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적인 지원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소비 지표와 공장 생산 등은 호전됐다.

소매 판매는 1~2월 4.0% 증가에 이어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공장 생산 증가율은 1~2월 5.9%에서 7.7%로 급증했다. 두 수치 모두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소매 매출은 정부의 소비재 매입제도 덕분에 가전제품과 가구 판매가 두 자릿수로 증가한 데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해 전체 성장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 3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경제 회복이 여전히 고르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실업률 증가와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이 약한 수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ANZ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레이먼드 영은 중국의 GDP가 성장했다해도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디플레이션과 청년 실업이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선택지는 대규모 재정 확대 외에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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