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수주 부진에 매출전망 암울…다시 '반도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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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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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주와 매출 전망으로 트럼프 정부의 엔비디아 대중수출규제에 이어 16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주식 약세를 부추겼다.

16일 ASML은 1분기 순예약이 39억 4,000만 유로(6조 3500억원)로 2024년 4분기 순예약은 70억 9,000만유로에 비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대중 수출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급감한데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주문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도 분석가 컨센서스보다 낮은 77억4,000만유로 (12조4,600억원)에 그쳤다. 분석가들 평균예상치는 77억 7,000만유로였다.

이번 분기 매출 전망 역시 분석가들 예상보다 낮은 72억유로(11조5,900억원)~77억유로(12조3,900억원) 사이, 매출 총이익률은 50%에서 53% 사이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수치는 78억유로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12억 2,000만 유로에서 약 23억 6,000만 유로로 증가해 분석가들의 예상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의 실망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 날 네덜란드 시장에서 ASML 주가는 오전 한때 6% 넘게 하락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오전 6시 10분 기준으로 4.1% 하락한 655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25년 총 순매출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낮춘 300억 유로~350억 유로로 하향 조정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ASML은 이 연간 전망치를 재확인했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지출 부진이 ASML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ASML의 TSMC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미국이 대중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도 규제를 시작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올해부터 급감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크로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과의 대화는 2025년과 2026년이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지만 관세로 거시 경제 환경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ASML,수주 부진에 매출전망 암울…다시 '반도체 겨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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