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워싱턴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관세와 군사 지원 비용, 무역공정성에 대한 협상을 할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보다는 약간 낮은 24%의 상호관세, 알래스카 LNG프로젝트 참여와 미군주둔비용문제, 자동차 25% 관세 등 한국과 비슷한 현안을 갖고 있어 협상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무부장관 및 상무부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일본과 미국 모두에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대미 수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90일 유예를 받았다. 그러나 10%의 보편 관세율은 유지되며, 일본 수출의 핵심인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의 최고 무역협상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장관은 스콧 베센트 및 무역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를 만나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및 환율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센트 장관은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요청했다면서 일본은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4일에 일본이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큰 양보를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현재 상호관세 배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을 포함한 협정 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일본은 환율을 제외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베센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 일본이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는 출국전 “일본은 관세 없이도 미국에 대한 투자확대 약속으로 양국이 윈-윈 상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확신시킬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밖에 일본과 다른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주둔 미군을 일본에 주둔시키는데 드는 비용을 일본 정부가 지불하는 금액 증액 등의 문제가 있다. 한국과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아시아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커트 통은 "미국은 일본에 채찍을 휘두르지 않겠다고 말하고, 일본은 당근만 잔뜩 내놓는 상황에 갇혔다”며 일본 입장에서는 경제적 강압으로 느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일본 등 여러 나라와의 무역 적자에 대해 불평해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불공정 무역 관행과 다른 나라의 인위적 통화 약세로 피해를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주 베트남 부총리와 무역 문제를 논의했으며, 다음 주에는 한국의 최상목 부총리겸 기재부장관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는 1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