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지지층 간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친명계와 친청계로 나뉜 일부 지지자들이 상대 진영 인사들을 묶은 멸칭까지 사용하면서 당권 경쟁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는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등을 거치며 뚜렷해졌다.
친명 또는 반청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쪽을 겨냥해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정청래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름을 엮은 멸칭이다.
반대로 친청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한준호 의원, 강득구 최고위원, 김민석 총리, 유튜버 이동형씨, 정치평론가 김용민씨, 이언주 의원, 송영길 의원을 한데 묶어 부르는 멸칭이다.
지지층 간 갈등은 6·3 지방선거 이후 더 커졌다. 조국 전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 진영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고, 유의동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책임론이 양측 지지층 사이에서 충돌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당권 경쟁을 상대 진영을 제압하는 싸움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깊어진 갈등의 골이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자 간 충돌이 격화하면 이후 앙금이 많이 남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다가오는 총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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