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기대만큼 못 올라와”…상승세 SSG, 그러나 베테랑이 흔들린다 [SD 인천 브리핑]

SSG 랜더스 문승원(36)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문승원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ERA) 4.93을 기록하고 있다. 분명 만족할 수치는 아니다. 전반기에도 12경기 3승3패, ERA 4.60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었다. 후반기에는 이보다 더욱 흔들리고 있다. 6경기에서 1승2패, ERA 5.58로 부진하다.

그는 전날(26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도 침체한 흐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4이닝 8안타 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54)은 2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문)승원이가 기대만큼 못 올라오고 있다. 그 정도 커리어의 선수는 코치진이 뭐라고 할 수 없다. 선수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SSG는 선발진이 강한 팀이 아니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드류 앤더슨(31), 미치 화이트(31)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녔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인 김광현(37), 문승원은 베테랑답지 않게 기복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선발은 시즌 중인 현재에도 여전히 경쟁 구도를 펼칠 만큼 누구 하나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특히 김광현은 왼쪽 어깨 부상 여파로 투구 페이스를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선발진이 불안정한 만큼 또 다른 베테랑 문승원이 해줘야 한다.

이 감독은 문승원이 하루빨리 침체기를 털어낼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그는 “승원이는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선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며 “나도 승원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 어느 순간 완벽해야 한다는 틀을 깨고 나서 더 많은 걸 얻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문승원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사령탑은 여전히 그를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문승원은 2명 정도 제외하고는 우리 팀에서 가장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를 잘 던지는 선수다. 이제는 선수가 헤쳐나가야 한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인천｜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인천｜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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