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도 화폐도 없었다… 230만 개 돌 쌓아 올린 고대 이집트의 힘[양정무의 미술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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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5m 높이의 ‘쿠푸의 피라미드’ 2만 명 먹이고 日 수백 개 돌 옮겨… 곡물, 가축으로 20년간 현장 운영 현장 앞 나일강 물길로 물류 운송 ‘쿠푸 친구들’ 이름에 인부 자부심… 생산-공급-배분의 정교한 시스템 ‘쿠푸의 피라미드’(기원전 2550년경). 당초 높이는 146.5m로 추정되나 현재 상부 일부가 소실됐다. 사진 출처 동아일보DB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피라미드로 보는 국가 경영 능력이집트 문명이 남긴 수많은 기적 중 피라미드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건축물은 드물다. 가장 큰 피라미드로 알려진 ‘파라오 쿠푸의 피라미드’는 약 230만 개의 석재블록을 쌓아 높이가 146.5m에 이른다. 돌로 40층 넘는 초고층 건물을 세운 셈이다.지어진 연대를 생각하면 더 경이롭다. 기원전 2550년경으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고조선 건국보다 200년 이상 빠르다. 세계 고고학 연표상 신석기시대가 끝나면서 청동기시대가 시작되던 시기다. 원시시대를 막 벗어난 까마득한 초기 고대에 잘해야 구리로 만든 무딘 연장으로 수백만 개의 돌을 깎고 다듬어 웅장한 석조 건축물을 완성시켰으니 놀라움 그 자체다.》이처럼 거대한 피라미드를 짓는 데 들어간 돈은 어느 정도였을까? 기원전 5세기 중엽 이집트를 방문한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건설인력에게 무, 양파, 마늘을 먹이는 데만 1600탈렌트가 들었다고 적었다. 당시 1탈렌트는 은 26kg으로, 일반 노동자의 15∼20년 치 임금이다. 부식비만 이 정도니 전체적으로 막대한 국가적 재정이 투입됐다고 볼 수 있다. 피라미드의 원래 입구. 사진 출처 이집트 관광유적부 오늘날 피라미드를 다시 지어도 건설비는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CNN 비즈니스가 미국의 대형 건설사 터너건설에 의뢰해 산출한 견적에 따르면 약 12억 달러(약 1조6100억 원)가 든다. 건설비의 대부분은 돌값으로 여기에만 7억5000만 달러가 들고, 돌을 끌어 올리는 대형 크레인을 최대 12대 설치해야 해서 6000만 달러가 든다. 프랑스 건축가 장피에르 우댕이 2012년 산출한 공사비는 이보다 훨씬 높다. 그는 트럭과 크레인, 헬리콥터를 동원하고 1500∼2000명이 약 5년간 일하면 지을 수 있다고 봤는데, 총 약 5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둘 다 개략적 추정치이나,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이 필요한 초대형 토목사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공사의 난이도는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대단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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