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감동 스크린으로…박은태·규현 "공연처럼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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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개봉
10주년 기념 공연 담은 실황 영화
애트모스 사운드로 몰입감 선사

  • 등록 2025-09-10 오후 11:16:20

    수정 2025-09-10 오후 11:16:2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을 영상으로 남긴다는 건, 제가 무대에 서는 가장 젊은 시절을 기록하는 일이라 의미있다고 생각해요.”(가수 겸 뮤지컬배우 규현)

“제 무대를 영상으로 처음 보니 ‘내가 저런 연기를 했구나’ 싶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뮤지컬배우 박은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페어로 열연한 박은태와 규현의 연기를 생생한 영화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는 지난해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상연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10주년 기념 공연 무대를 담은 실황 영화다.

9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간담회에서 박은태는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표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큰 강점”이라며 “연출 의도가 더해지면서 장면마다 클로즈업이나 구도가 달라지고, 무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과 감동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규현은 “촬영이 사전에 공지되기 때문에 대사나 넘버에서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긴장감이 따른다”며 “차라리 몰래 촬영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스틸컷(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죽지 않는 군인을 만들고자 했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실험으로 태어난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연 배우 6인은 모두 1인 2역을 맡아 연기한다. 규현은 천재 과학자 빅터와 비열한 격투장의 주인인 자크를, 박은태는 굳건한 신념을 가진 군의관 앙리와 빅터에 의해 창조되어 절망과 분노를 품게 된 괴물을 번갈아 연기한다.

박은태는 작품을 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1인 2역 구성’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1인 2역이 아니라, 괴물이 겪는 잔혹한 세상의 잔상들”이라며 “1막에서 앙리가 본 기억 속 얼굴이 빅터의 얼굴로 나타나는 것은, 실제로는 다른 인물이지만 앙리의 머릿속에 투영된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맥락을 알면 작품을 모르는 관객도 왜 1인 2역을 택했는지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장 상영에 최적화된 13대의 멀티캠 영상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 사운드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박재석 감독은 “배우들의 호흡과 감정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데 연출의 목표를 뒀다”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통해 대사와 노래를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들리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 실황 영상은 무대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그간 많은 작품들의 영상화 작업을 하면서 촬영 기술에도 노하우가 생겼다”며 “앞으로는 공연 실황 영상이 영화계에서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연배우들은 영화를 관람할 때도 실제 공연처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규현은 “이번 영화는 어느 좌석에서든 오페라글라스를 쓴 듯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태는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박수를 치고 환호하듯, 극장에서도 무대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관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박은태(왼쪽)와 규현이 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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