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켐프각시 바다거북’ 서식지
지난달 화성탐사선 폭발로 흘러가
환경단체 “거북이 먹고, 알부화 막아”
하지만 몸길이 60∼70cm(성체 기준)의 멸종위기종 ‘켐프각시 바다거북’까진 미쳐 신경 쓰지 못한 듯하다. 스타십 폭발 잔해물이 발사장과 맞닿은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의 북부 바그다드 해변까지 날아간 것. 이곳은 켐프각시 바다거북의 서식지다.
2일 멕시코 환경·동물보호 단체 코니비오 글로벌은 “스타십 잔해 중 일부를 켐프각시 바다거북이 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폭발 당시 40km 길이의 해안선 중 500m 주변에서 1t이 넘는 관련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스펀지 같은 플라스틱과 코르크 질감의 고무류, 스페이스X의 라벨이 붙은 알루미늄 조각, 플라스틱 완충 포장재 등이었다. 이 단체의 설립자이자 수의사인 헤수스 엘리아스 이바라 씨는 “로켓과 연관된 진동이 거북알의 부화를 막았다”며 “바닷가 모래가 뭉쳐지면서 결국 깨어나지 못한 새끼 거북이 최소 300마리에 이른다”고 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성 탐사를 위해 세운 회사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달 “국제법의 틀 안에서 스페이스X를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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