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꽤 긴 통화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불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2기 출범 이후 두 정상이 나눈 여섯 번째 통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약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란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행동을 조속히 끝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수행 중인 작전 목표, 즉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화와 군대 규모 제한, 영토 양보, 나토 가입 포기 등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조관은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갈등에 대한 정치적, 협상적 해결책을 모색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두 정상은 대면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우샤코프 보조관은 “두 정상이 늘 그렇듯 솔직하고 실무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화를 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축하했으며 양국 간의 전통적 가치를 증진하는 영화 교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문제가 이번 통화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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