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기술로 ‘백신 명가’ 자리매김… “2028년까지 국산 mRNA 생산”

3 days ago 4

[Bio 의약] GC녹십자

GC녹십자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전경. GC녹십자 제공
1960년대부터 축적해온 면역학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신 명가’의 명성을 얻게 된 GC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로 도약, 차세대 성장 동력인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백신 사업으로만 2599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주력 제품은 독감 백신 ‘지씨플루’와 업그레이드된 수두 백신 ‘배리셀라’ 등이다.

최근 GC녹십자는 탄저 백신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생물 테러 등 국가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해 질병관리청과 공동 개발한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배리트락스는 국산 신약 39호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mRNA 플랫폼을 확보하고 본격 개발에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9년부터 mRNA 및 지질나노입자(LNP) 전담 연구팀을 신설해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연구팀은 현재 mRNA 플랫폼 및 LNP 등 자체 핵심 기술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mRNA 플랫폼을 접목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mRNA 생산 설비에 대한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다. 2023년 자사의 백신 공장이 위치한 전남 화순에 mRNA-LNP 제조소를 구축해 전 공정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최근 GC녹십자는 질병관리청이 국산 mRNA 백신 플랫폼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의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팬데믹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비임상 단계부터 품목 허가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5052억 원이 투입된다.

GC녹십자는 이번 과제를 통해 안전성 및 면역원성이 우수한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동물에서의 비임상 시험 결과 확보와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관계사 큐레보를 통해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도 순항 중이다. 올해 초 큐레보는 바이오 신약 투자 심리가 오랜 기간 얼어붙었던 가운데서도 1억1000만 달러(약 150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지 유치를 이끌어내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속도가 붙게 됐다.

국내에서는 최근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 혼합백신(Tdap) 개발 과제의 1/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다. 임상은 2026년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한다. GC녹십자는 Tdap 백신의 국내 품목 허가뿐 아니라 추후 WHO 사전적격인증(PQ)을 통해 국제기구 공급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자급화와 더불어 수출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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