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선수 데니스 로(스코틀랜드)가 하늘의 별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선수 데니스 로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
BBC 등 영국 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 “발롱도르를 수상한 유일한 스코틀랜드 선수인 로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현역 시절 로가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을 통해 “아버지 데니스 로가 슬프게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한다”며 “힘든 싸움을 했지만 마침내 그는 평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최근까지 그의 안녕과 보살핌을 위해 애써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응원하고 사랑했는지 알고 있으며, 그 사랑은 항상 감사했고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1940년 2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태어난 고인은 보비 찰턴, 조지 베스트 등과 함께 1960년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1956년 잉글랜드 허더즈필드 타운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 토리노(이탈리아)를 거쳐 1962년 맨유에 입단한 뒤 11시즌 동안 활약했다.
로는 맨유에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1부리그에서 두 차례(1964~65, 1966~67시즌) 우승을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1967~6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1962~63시즌) 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맨유 소속으로 공식전 404경기에 출전해 237골을 기록했다. 구단 통산 득점에서 웨인 루니(253골)와 찰턴(249골)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로는 현역 시절 ‘스트렛퍼드 엔드의 킹’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스트렛퍼드는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서쪽 스탠드 이름이다. 이곳 근처에는 로의 동상에 세워져있다.
로는 스코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4년 스코틀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18세에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로는 A매치 통산 55경기에서 30골을 기록했다. 케니 달글리시와 함께 스코틀랜드 A매치 통산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로가 태어난 애버딘에도 그의 동상에 세워져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한 시즌을 더 소화하고 현역 생활을 마친 로는 은퇴 후 방송해설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아울러 ‘풋볼 에이드’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로는 2021년 8월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맨유 구단은 “구단 구성원 모두가 ‘스트렛포드 엔드의 킹’을 떠나보낸 것을 애도하고 있다”며 “그는 항상 클럽에서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고 그를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