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리카드 우리WON의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20)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즐기고 있다.
알리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홈경기 출전, 27득점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백어택 6개, 블로킹 3개를 성공시켰다. 부상에서 회복한 니콜리치가 공격이 제한된 상황에서 팀에서 가장 높은 32.74%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64.8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도 점유율이 높았기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 점유율에 대해 압박을 받기보다 오히려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렇게 많은 공격을 받으면 팀을 많이 도울 수 있고, 그럴 때 다른 선수들도 항상 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많이 공을 주는 것에 감사하고, 나도 팀을 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여기에 “배구는 여섯 명이서 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날 그는 같은 이란 출신 선수인 알리 파즐리와 맞대결을 벌였다. 파즐리도 이날 29득점 내며 삼성화재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알리는 “정말 친한 사이다. 이란에서도 가까운 지역에서 지냈다.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국적의 선수이기 때문에 거기서 힘을 얻고 있다”며 파즐리와 관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파즐리는 어디서든 잘하는 선수지만,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아포짓)로 간다면 더 상대에게 많은 압박을 주며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터 한태준은 “중위권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마음이 커서 초반부터 밀어붙였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다른 날보다 공이 높아진 경향이 있었는데도 잘 처리해줘서 나도 자신있게 올렸다. 속공이 많이 풀리다 보니 사이드도 편하게 공을 때렸다”며 21득점 올린 김지한에 대해 말했다. “3세트 원블록 상황에서 안일한 공격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김지한은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 3점을 챙겨 너무 좋다”고 말한 뒤 “공격이 잘 맞고 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높게 빠르게 주면 잘 맞을 거 같다”며 세터와 호흡에 대해 말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막심과 파즐리, 두 좋은 선수가 양쪽에 있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런 상황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고, 정신력이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상황에 팀이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 승리 이외에 좋은 소식이 더 있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니콜리치가 교체 출전하며 코트를 밟았다.
파에스는 “(정상 출전이) 거의 준비됐다. 코트 안에서의 생각과 움직임, 이런 것들이 경기에 맞춰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공격, 서브, 블로킹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 경기는 실제상황이기 때문이다. 훈련은 훈련이고 실전은 실전이다. 훈련 때와 달리 감정과 압박감을 뛰게 된다. 오늘 그는 이런 상황에 잘 반응했다”며 니콜리치의 복귀전을 평했다.
이어 “원래는 공을 올릴 계획은 없었는데 공이 올라가서 조금은 무서웠지만, 그런 부분을 잘해줬다. 그것도 아주 중요했다. 그는 언제나 팀에 뭔가를 가져다주는 선수”라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