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콜라 2~3리터 마셨더니…방광서 결석 35개 ‘우르르’

5 days ago 8

사진=비뇨기과 전문의 탈레스 안드라데 씨 인스타그램(왼쪽)과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비뇨기과 전문의 탈레스 안드라데 씨 인스타그램(왼쪽)과 게티이미지코리아.
매일 2~3리터의 콜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남성의 방광에서 35개의 결석을 제거한 의사가 탄산음료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브라질의 비뇨기과 전문의 탈레스 안드라데(Thales Andrade)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소셜 미디어에는 결석(콩팥 돌)이 환자의 요로를 어떻게 막고 있는 지 보여주는 내시경 영상과 환자의 몸에서 제거한 결석을 촬영한 영상, 신장과 담낭 등에 결석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게시 돼 있다.

그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11년 진료 경험 중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60대 남성 환자는 탄산음료에 중독 돼 매일 2~3리터의 콜라를 마셨다. 어느 날부터 소변을 볼 때 통증과 함께 배뇨 곤란 증세를 보였다. 약 4개월 간 어려움을 겪다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았다. 신장 결석 진단을 받는 그는 제거 수술을 받았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따라 이동하며, 크기가 작을 때는 소변에 섞여 저절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크기가 크면 이동 중 콩팥, 요관, 요도, 방광 등에 걸려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날카로운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 요로 감염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콜라가 신장 결석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높은 당분 함량.
당도가 높은 콜라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요산 수치가 증가하여 결석 형성 위험이 높아진다. 콜라 1리터에는 3g짜리 각설탕 36개 분량의 액상과당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설탕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25g이다. 콜라 1리터에는 WHO 권장량보다 4배 더 많은 설탕이 들어 있다.

둘째, 탄산음료에 포함된 인산.
인산은 신장을 산성화 해 단단한 결석 형성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셋째,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에 함유된 카페인.
카페인은 이뇨제 역학을 하여 탈수를 유발하는 데, 이 또한 결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탄산음료와 함께 단백질, 소금 많이 섭취하거나 비타민 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는 것도 탈수 위험을 높여 결석 형성에 영양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한 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신장 결석 위험이 2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섭취량을 줄이면 결석 위험이 줄어든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장 결석 환자가 탄산음료를 끊을 경우 재발 위험이 15% 감소했다.

비뇨기과 전문의 안드라데 씨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탄산음료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예방을 위한 핵심이다”라며 “신장 건강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음료의 선택에서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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