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하기 힘들어”…2안타 2타점에도 웃지 않은 NC 손아섭 “무거운 분위기 받아들여야 한다” [MK인터뷰]

20 hours ago 3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무거운 분위기는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다.”

맹타를 휘두르며 NC 다이노스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지만,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7-5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4일) 키움에 당한 1-5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5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이한주 기자

5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이한주 기자

손아섭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손아섭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NC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손아섭은 NC가 2-3으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선발투수 우완 김윤하의 4구 122km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건우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에 득점도 기록했다.

3-3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4회초에도 손아섭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2사 2, 3루에서 키움 우완 불펜 자원 김선기의 8구 134km 패스트볼을 통타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손아섭은 6회초 삼진, 8회초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타수 2안타 2타점이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타선에서 득점 기회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 “특히 (손아섭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이끌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손아섭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LG 트윈스전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세 명이 다치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까닭이었다. 이로 인해 NC 선수들은 승리 직후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하늘로 떠난 팬을 추모하기도 했다.

5일 고척 키움전이 끝난 뒤 NC 선수들이 묵념으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5일 고척 키움전이 끝난 뒤 NC 선수들이 묵념으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손아섭은 “마음이 무겁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당연히 무겁겠지만, 우리 NC 선수들이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그렇다고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최대한 집중해서 한 경기, 한 경기 또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이 연패 중이었다. 사실 지금 팀 분위기가 무겁다. 저 또한 어제(4일) 경기에서 뭔가 집중이 잘 안 되더라. 그런 상황이었는데, 오늘은 어쨌든 연패를 끊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저 역시 좀 더 집중하려고 혼자서 스스로 마인트 컨트롤을 했다. 연패를 끊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손아섭은 “무거운 분위기는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또 경기를 해야 한다. 많은 팬 분들이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우리 경기를 보러 와 주셨다. 경기는 어쨌든 무조건 이겨야 된다 생각했다. 단 그 분위기는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좀 어둡긴 한데, 경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할 때만큼은 좀 더 집중을 하려 많이 노력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6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선 손아섭이다. 다행히 NC는 해당 이닝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가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결승점 및 쐐기점을 뽑을 수 있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손아섭은 “연패 중이었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타순, 작전은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작전이 나오면 수행해야 한다. 제가 번트를 자신있어 하는데, 오늘 미스한 부분이 아쉽다. 팀이 연패일 수록 고참이 그런 팀 플레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좀 더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타격감이 좋다 해도 야구라는 것이 10번 나가면 세 번만 쳐도 잘 치는 것이다. 확률이 30% 밖에 안 되는 스포츠다. 그 앞에 제가 안타를 2개 쳤기 때문에 못 칠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번트를 대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마침 또 사인이 났다. 제가 성공했으면 깔끔한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뒤에 타점을 올려준 데이비슨, (박)건우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인 손아섭. 사진=NC 제공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인 손아섭. 사진=NC 제공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뒤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067경기에서 타율 0.321(7867타수 2526안타) 181홈런 1042타점 2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써냈다.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시작이 더 좋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6타점 OPS 1.074를 적어내며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손아섭은 초반부터 성적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첫 번째로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작년에 제가 (부상으로) 시즌을 빨리 끝냈다. 20대 중반 이후로 연습 루틴을 제일 빨리 가져갔다. 10월부터 런닝을 할 정도였다. 보통 10월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배팅 훈련도 보통 12월부터 시작하는데, 작년에는 10월부터 런닝을 시작하고 11월부터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외국에서도 재활을 빨리 시작하며 몸 준비가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작년 10월부터 하루도 안 쉬시고 저를 위해 많이 도와주셨다. 해보니 앞으로도 더 빨리 준비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100% 몸 상태로 시작을 하는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씩 웃었다.

손아섭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손아섭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