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실탄 채운 BNW인베, '그래도 반도체'…HBM 소부장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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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타고 HBM 선제 투자 준바
코미코부터 에코프로비엠까지…기술 투자 名家
기술 산업 전반에 대한 해석력 강점
2차전지도 장기적 관점 유지, 성장성 주목

  • 등록 2025-04-24 오전 5:06:49

    수정 2025-04-24 오전 5:06:49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에서 BNW인베스트먼트가 ‘역발상’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BNW인베스트먼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준비 중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병목 현상이 뚜렷해진 HBM 시장에 주목, 관련 국내 소부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D램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HBM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은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메모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후공정 장비 및 소재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 등으로 대표되는 분야의 유망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 중이다. 해당 기업들은 HBM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평가되며,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 내 입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D램은 중국발 공급과잉 위험이 상존하지만, HBM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전략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해당 밸류체인의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뀌는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기술 기반 중소형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명성을 쌓아온 하우스다. 2013년 코미코를 시작으로 에코프로비엠, 제이오, 성일하이텍 등에 선제 투자해 성공적 엑시트를 경험했다. 김재욱 대표를 비롯한 운용진 다수가 삼성전자·삼성SDI 등 대형 기술기업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기술 산업 전반에 대한 해석력이 강점이다.

2차전지 부문에서도 기존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 EB,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되,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보수적인 접근을 병행 중이다. 업황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기반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HBM과 2차전지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시점에 와 있다”며 “BNW는 지금이야말로 바닥에서 포지셔닝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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