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마수걸이 회수’ 기대감…WJ프라이빗에쿼티, 율곡 매각 순항

12 hours ago 2

스틱인베·KCGI 등 매각 본입찰 참여
코로나19 침체기 버티며 체질 개선 성공
예상 매각가 4000억…‘3배 잭팟’ 전망

  • 등록 2026-06-18 오후 5:08:04

    수정 2026-06-18 오후 5:08:04

[사진=율곡]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항공기 부품 제조사 율곡 매각전이 흥행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WJ프라이빗에쿼티(WJ PE)가 설립 후 첫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눈앞에 뒀다. 투자 직후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거두는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율곡 매각 주관사 삼일PwC가 지난주 진행한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CGI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와 WJ PE 보유 지분 47.09%를 포함한 경영권 지분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율곡의 예상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매각은 WJ PE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마수걸이 회수 딜이다. WJ PE를 이끄는 장원재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PE본부 투자2본부장 출신으로, 과거 미래에셋 시절 글로벌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를 주관하며 이름을 알린 베테랑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9년 독립해 WJ PE를 설립했다.

WJ PE의 첫 포트폴리오였던 율곡은 설립 초기 운용사의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대였다. WJ PE는 법인 설립 직후인 JKL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2019년 12월 율곡의 구주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2020년 4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추가로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랐다. 구주와 신주를 포함한 컨소시엄의 총 투자금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자 직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가 변수가 됐다. 항공 산업 전체가 유례없는 침체기에 빠지면서 율곡 기업가치도 크게 휘청였다. WJ PE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며 버텼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항공 산업의 반등기를 타고 율곡의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전방 산업 회복과 함께 율곡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이번 매각 역시 순항 가도를 달리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 중인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883억원에 달한다. 해당 가격대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투자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약 1300억원 안팎의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율곡은 국내 항공기 부품 정밀 가공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핵심 협력사로 날개 및 동체 구조물 생산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산업은 높은 진입장벽과 품질 인증이 요구되는 만큼, 율곡이 보유한 정밀 가공 노하우와 수주 잔고가 이번 매각 과정에서 원매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WJ PE가 첫 투자처에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음에도 다운턴을 버텨 업사이드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장원재 대표의 하우스 운용 능력과 펀드 회수 역량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증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