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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류 관련주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공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진했으나 올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수 소비 회복 기대 등이 커지며 소폭 회복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류' 지수는 지난 9일 연저점(201.08)으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2주(4월14일~28일) 사이에 7.4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77%) 상승률을 웃돌았다. '섬유·의류' 지수의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F&F가 16.50% 급등했다. 이어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를 보유 중인 신원(11.30%), 유니켐(6.73%), 일신방직(6.72%), 한섬(6.49%) 등 구성종목들이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구성 종목 외 기업인 코오롱인더(8.19%), 한세실업(3.45%), 영원무역(3.44%) 등도 소폭 반등했다.
섬유·의류 업종은 재량 소비재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가 호황일 때 의류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경기 침체 시 소매 판매가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아서다. 오는 6월 초 대선 앞두고 내수 소비 부양책이 나오면서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요 의류 수출국으로 꼽히는 중국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의류·신발 등 소매판매는 3869억위안(약 76조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올해 3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3.6% 늘어난 1240억위안(약 2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의류 패션 기업 'F&F'가 업계 최선호주로 언급되고 있다. F&F는 미국 프로야구리그의 지식재산권(IP)를 사들여 만든 'MLB'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의류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로부터 중국 등 11개국에서 디스커버리 상표를 사용한 의류 등 독점 라이선스 사업 권리를 취득했다. 효자 브랜드인 MLB의 탄탄한 수요와 디스커버리 브랜드 중국 매장 확대(연내 100개 매장 목표)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F&F의 해외 패션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9%를 기록했다. 2023년 35.30%, 2022년 28.51%로 매년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경우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높아질 경우 고객사들이 비용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등 내수 기업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OEM 업체는 관세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섬유의복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F&F를 최선호주로 언급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해당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F&F는 기저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며 "내수와 중국 소비 경기 부양책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