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가 아킬레스건 염증에 더해 왼발 낭종까지 겹쳤다는 불편한 소식이 전해졌다. AP뉴시스
‘괴물’도 혹사당하면 쓰러지기 마련이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킬레스건 염증에 더해 낭종까지 발에 생겼다는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3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왼발에는 낭종 문제가 생겼다”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최소 7월 중순까진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휴식이다. 몸을 지나치게 혹사하면서 발생한 부상이다.
김민재에게 2024~2025시즌은 독일 분데스리가 첫 우승이란 값진 수확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몹시도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너무 많은 경기를 홀로 소화하느라 지쳤고 그로 인한 경기 중 실수가 나올 때마다 현지 매체들과 팬으로부터 과한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가장 불필요한 선수’로 지목돼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이토록 힘든 적이 없었다.
어지간하면 참고 뛰는 스타일이지만 김민재는 올해 들어서만 2차례 쓰러졌다. 올해 3월 14일부터 26일까지 아킬레스건 문제로 빠졌고, 팀이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한 이후인 4월 26일부터는 완전히 ‘휴식 모드’로 돌입했다. 다만 이는 선수에 대한 배려라기보단 팀의 원활한 선수단 운영을 위함이었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둔 바이에른 뮌헨은 여기서도 ‘어느 정도 회복된’ 김민재를 주축으로 활용하려 했다. 에릭 다이어가 AS모나코(프랑스) 이적을 확정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도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또 중족골 부상만 여러 번 당한 이토 히로키는 올해 말까지 복귀가 불투명하다.
레버쿠젠에서 영입을 거의 확정한 요나탄 타가 있으나 사정상 7월 1일 이후부터나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적료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 등록의 문제도 있다. 오랜 라이벌에 다시 선수를 빼앗길(?) 상황에 놓인 레버쿠젠이 기분 좋게 타를 활용하도록 허락할 가능성도 그다지 크지 않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계획이 꼬이게 됐다. 김민재의 몸상태가 드라마틱하게 호전되지 않는 이상, 클럽월드컵 출전은커녕 여름 프리시즌 참가도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부상 선수는 어디론가 이적시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수비진 재정비 계획은 원점 검토가 불가피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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