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경남 2025 이틀째… 거제
일본 팀 유쿄의 라카니, 2구간 우승… 첫날 홉킨스와의 격차 19초로 줄여
“마지막 업힐 구간 맞바람 이겨냈다”
임종원 23세 미만 ‘화이트 저지’ 지켜
라카니는 5일 ‘투르 드 경남 2025’ 2구간 경남 거제시 어촌민속전시관에서 출발해 망치 삼거리, 학동고개, 옥산치고개 등을 거쳐 거제농업개발원으로 골인하는 119.9km의 코스를 3시간13분3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주파했다. 2구간은 노자산과 학동고개, 아홉산재 등을 거치는 산악 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이번 대회 중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혔던 구간이다.
딜런 홉킨스(24·태국 루자이 인슈어런스)의 50km 가까운 독주가 펼쳐졌던 첫날 1구간 경기와 달리 이날은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졌다. 출발 뒤 10km 지점부터 펠로톤(메인 그룹)에서 치고 나가는 선두 그룹이 형성됐다. 이 중 오세아니아 랭킹 1위 팀 캐시보디랩의 탈리 레인웰시(24)가 서울시청의 정우호(28) 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서며 학동고개, 옥산치고개 산악왕 구간을 가장 빨리 통과해 ‘레드 폴카 도트 저지’를 입었다.
그러나 팀 유쿄와 테렝가누의 추격이 매서웠다. 레인웰시의 뒤를 쫓던 추격 그룹은 101.9km에서 시작되는 옥산치고개에 진입하면서 막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 중 라카니와 아드너 판 엥엘런(테렝가누)이 앞섰다. 추격 그룹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달리며 체력을 비축했던 두 선수는 혼자서 가파른 산악 구간을 달리던 레인웰시를 결승선 9km를 남겨둔 지점에서 제쳤다. 레인웰시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눈에 띄게 페달링이 무거워졌다.이후 라카니는 판 엥엘런과 선두 그룹에서 협력과 견제를 주고받으며 평지 구간을 달렸다.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결국 마지막 스퍼트가 조금 더 빨랐던 라카니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라카니는 개인 종합 순위에서는 전날 1위를 차지한 홉킨스에게 밀린 2위를 차지해 ‘옐로 저지’(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유니폼)는 놓쳤지만 1분13초의 격차를 단 19초로 줄였다. 개인 종합 3위 판 엥엘런 역시 홉킨스와 23초 차다. 이에 따라 남은 세 구간에서 ‘옐로 저지’를 둘러싼 세 선수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라카니는 경기 후 “첫날 1구간에서 1분 이상 기록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걸 줄이는 게 목표였다. 마지막 업힐(오르막)과 스퍼트 구간에서 맞바람이 거세 힘들었는데 1등으로 골인해 기쁘다”라며 “오늘 격차를 많이 줄인 만큼 남은 구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사이클 전문 해설위원은 “2구간 우승자인 라카니는 팀 작전대로 움직이며 성공적인 레이스를 했다”며 “실업 1년 차인 임종원은 대회 경험도 많이 없을 텐데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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