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대호’ 한동희, 퓨처스리그서 벌써 2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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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입단때부터 ‘李 후계자’ 주목
1군서 17홈런 후 작년 상무 입대
홈런-타점-득점-타율 모두 1위

‘리틀 이대호’ 한동희(26·상무·사진)가 프로야구 1군에서 못 이룬 한 시즌 20홈런의 꿈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이뤘다.

한동희는 11일 경북 문경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롯데와의 안방경기 7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대졸 신인 투수 정선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그러면서 2018년 이후 7년 만에 2군 무대에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2018년엔 경찰청 소속의 이성규(삼성)가 31홈런을 친 것을 비롯해 3명의 선수가 20홈런을 넘겼다.

1군에서 17홈런(2020, 2021년)이 개인 최다 기록인 한동희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38홈런으로 2017년 문상철(KT)이 상무 소속으로 세운 2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6홈런)도 갈아치울 수 있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경남고 선배인 이대호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이대호는 2022년 자신의 은퇴 경기 때 “동희 조카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에게 영웅이 되어줘”라고 쓴 자필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동희는 이대호 은퇴 이후 1년 반 동안 122경기에서 타율 0.226, 5홈런, 35타점에 그친 뒤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했다.

한동희는 이후 2군 무대를 폭격 중이다. 한동희는 11일 현재 타율(0.436), 장타율(0.799), 홈런(20개), 타점(66점), 득점(64점) 부문에서 모두 2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2월 9일 전역 예정인 한동희가 시즌 끝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면 2군에서 8년 만에 나오는 4할 타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된다. 2017년 경찰청 소속이던 홍창기(31·LG)가 타율 0.401(272타수 109안타)을 기록한 뒤로 2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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