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휴대폰만 보여주세요” 골프대회 NFT로 관람한다

22 hours ago 4
네이버페이가 국내 정규 골프대회에 대체불가토큰(NFT) 티켓을 전면 도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 수원CC 입구에서 관람객이 네이버페이 지갑에 생성된 NFT기반 QR코드로 입장하고 있다.네이버페이가 국내 정규 골프대회에 대체불가토큰(NFT) 티켓을 전면 도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 수원CC 입구에서 관람객이 네이버페이 지갑에 생성된 NFT기반 QR코드로 입장하고 있다.

“QR만 찍어주세요, 입장 됐습니다. NFT 스탬프 5개 모으면 경품도 드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 수원CC 대회장 입구. 안내요원의 목소리와 함께 관람객들이 종이 티켓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스캔하고 있었다.

네이버페이 지갑(월렛)에 생성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QR코드로 입장은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줄 서서 종이티켓을 출력하거나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도 없었다. 국내 정규 골프대회에서 NFT 티켓이 전면 도입된 첫 사례다.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NFT 티켓. 티켓 위에있는 지도, 대회정보, 날씨정보, 이벤트를 누르면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NFT 티켓. 티켓 위에있는 지도, 대회정보, 날씨정보, 이벤트를 누르면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예매를 하면, 네이버월렛에 QR 입장권이 생성된다. 이 QR은 캡처 이미지로는 사용할 수 없고, 실시간 생성된 코드만 유효하다. NFT 기술이 암표를 원천적으로 막고 팬을 보호하는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NFT 티켓으로 입장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현재 순위, 선수별 스코어, 최장 티샷 거리 등 실시간 대회 기록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KLPGA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대회 지도, 날씨 정보, 실시간 경기 현황, 이벤트 안내 등 모든 정보가 NFT 티켓과 연동돼 있다.

NFT로 지급된 박민지 선수의 포토카드.NFT로 지급된 박민지 선수의 포토카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에서는 자체 앱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별도 홈페이지에서 상세 정보를 제공하나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낮았다. 네이버페이 앱에서 티켓 확인과 함께 모든 관람 경험을 통합했다.

관람객이 네이버페이 지갑에 생성된 NFT기반 QR코드로 입장하고 있다.관람객이 네이버페이 지갑에 생성된 NFT기반 QR코드로 입장하고 있다.

NFT는 팬덤도 강화했다. 대회 부스에서는 선수 포토카드를 NFT로 지급하고 있었다. 팬들은 NFT로 포토카드를 모을 수 있으며, 디지털 형태로 평생 소장할 수 있다. 티켓 역시 아트 NFT로 기록되며, 종이 티켓처럼 버려지지 않고 네이버페이 앱에 남는다. 현장 이벤트도 NFT 기반으로 구성됐다. 골프장 홀 사이 곳곳에는 QR 배너가 있었다. 이를 스캔하면 각 라운드별 NFT 아트가 지급되며, 이를 모으면 부스에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네이버페이 월렛 기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O, K리그 등과도 NFT 티켓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다. 강규범 네이버페이 리더는 “KLPGA 관람객들이 네이버페이 월렛 하나로 입장부터 경기 정보 확인, 이벤트 참여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도 동일한 관람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