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할인에 1600억원 투입…6월 말부터 공공배달앱 1만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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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식품 물가동향 및 대응계획'
가격 급등 품목 상시 할인지원…성수기 집중 투입
축산물은 자조금 활용해 대형마트 등 별도 할인
배달앱 할인 쿠폰 650억원 투입

  • 등록 2025-05-12 오후 2:00:00

    수정 2025-05-12 오후 2: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먹거리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이 많이 오른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인지원 예산 1600억원을 상시 투입한다. 내달 말부터는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3번 주문하면 1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농식품 물가동향 및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랐다. 하지만 축산물(4.8%), 가공식품(4.1%), 외식(3.2%) 등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여전히 소비자 체감 물가는 높은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할인예산을 상시 투입해 체감 물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한다. 할인 예산은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200억원을 포함해 총 1600억원 규모를 집행할 계획이다. 가격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상시 할인 행사를 하고, 여름 휴가철, 추석, 김장철 등 성수기에는 추가로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또 소비가 몰리는 성수기에는 품목 제한도 풀어 할인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축산물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우쇼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축산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도 별도로 추진한다.

채소류는 수매·비축을 통해 안정적 공급 여건을 조성한다. 대표적으로 배추는 올해 수매·비축 물량을 전년(1만 5400톤(t))보다 7000t늘린 2만 2400t으로 확대한다. 무도 지난해보다 2만 5000t늘린 7만 5000t을 확보한다. 사과·배는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관리를 강화하고, 기상 급변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영양제 및 약제를 지원하도록 한다.

외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6월 말부터는 공공배달앱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이번 추경에 정부는 배달앱 할인 쿠폰 예산 650억원을 담았다. ‘땡겨요’, ‘먹깨비’ 등 12개 공공배달앱에 회원가입 후 2만원 이상 3회 주문하면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할인 쿠폰은 각 배달앱별로 1번 지급하기 때문에, 여러 배달앱을 사용하면 할인 쿠폰도 여러번 받을 수 있다.

가공식품은 식품업계 간담회, 사전협의를 통해 가격 인상률을 낮추거나 인상시기를 분산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공공요금 등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38곳 중 16곳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또 가격 담합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관계부처와 함께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도 추진한다. 앞서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농심,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등의 빵, 과자 가격 인상 관련 담합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식품기업의 원재료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초에는 식품원료 13개 품목에서 현재 21개 품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협력을 통해 원가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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