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재편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2년 넘게 추진됐던 ‘빅딜’이 기한 만료로 종료되면서 극장가 재편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일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간 합병 추진을 위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가 지난달 30일 기한 만료로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양사가 추진해온 합병 절차도 최종 중단됐다.
양사는 지난 2024년 5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업결합 사전협의 등을 진행하며 합병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외부 투자 유치가 무산되고 양측의 재무 부담이 이어지면서 협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메가박스중앙을 포함한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합병 추진에도 큰 부담이 됐다. 협상 기간은 남아 있었지만 대규모 자본 이동과 자산 재편이 필요한 만큼 기존 방식으로 합병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은 당분간 기존 경쟁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비용 절감과 점포 효율화, 수익성 개선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독자 생존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극장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시장 판도 변화는 당분간 미뤄졌지만, 침체된 극장 산업을 둘러싼 구조조정과 생존 경쟁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관객 감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각사가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회복할지가 향후 극장 산업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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