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호텔 앞에서 지난 1일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사건의 용의자가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가 챗GPT를 활용해 폭발물 구매처와 가격, 폭발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폭발물의 양, 폭발물을 조립하는 방법, 총기에서 발사된 총알의 속도 등을 알아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 차량 내부에서 용의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차에는 권총 1개와 소총 1개, 불꽃놀이 폭죽 27㎏과 폭발물 위에 뿌려진 연료 약 75ℓ 등이 발견됐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우리는 AI가 언젠가 삶의 판도를 바꾸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인이 특정 장치를 제조하는 데 챗GPT를 사용한 것은 미국에서 처음 발생한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모델은 해로운 명령을 거부하고 유해한 콘텐츠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며 "챗GPT는 유해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자사 플랫폼이 생화학무기 개발 등 테러에 활용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자체 윤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범죄에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미국 사회 불안은 커지고 있다. 새해 첫날 14명이 사망한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의 범인인 샴수드 딘 자바르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사전 답사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거리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