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대표들 ‘눈도장’ 찍기
저커버그는 리셉션 공동주최 맡아
미셸 여사, 카터 장례식 이어 불참
세계 최고 부자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4),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61),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41)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트럼프 2기 출범 날부터 적극 눈도장 찍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 등은 14일 대통령 취임식 업무 담당자를 인용해 머스크, 베이조스, 저커버그가 취임식에 참석하며, 내각 지명자들과 함께 상석인 연단에 앉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적극적으로 ‘친트럼프’ 행보를 이어가는 저커버그는 취임식 날 저녁 무도회에 앞서 열리는 리셉션도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며 카지노 재벌인 미리엄 애덜슨과 함께 공동 주최한다. CNBC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트럼프와 밀월하는 이유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세금 및 무역 정책, 기술 산업의 변화 가능성 등 상당한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9일 트럼프 당선인과 마주쳐야 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에 불참했던 미셸 오바마 여사(60)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악감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미셸 여사는 회고록 ‘비커밍’(2018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음모론을 퍼뜨려 가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회고록에 “나는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내인 힐러리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가의 전통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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