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대급 실적…화장품 ODM 질주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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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돼서다. 유럽·중동·북미 등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매달 두 자릿수로 급증하자 화장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ODM 회사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화장품 월 수출 두 자릿수 ‘껑충’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ODM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화장품 ODM 분야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빅2’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대표적이다.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각각 6471억원, 634억원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동시에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역시 분기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돌파에 성공했을 것이란 게 증권가 기대다. 점유율 3위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도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ODM 1~3위 기업이 호실적을 기대하는 건 K뷰티 수출이 꾸준히 늘어서다. ‘인디 브랜드’로 불리는 중소 뷰티 브랜드가 해외 각지로 판로를 넓히자 이들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ODM 업체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의 월별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액(잠정치)은 2억9784만달러(약 4115억원)다. 작년 동기 대비 19.57% 불어났다. 지난달 수출은 9억56만달러(약 1조2440억원)로 1년 전보다 20.76% 증가했다.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 잠정치 기준으로 대(對)유럽 수출이 70%, 중동이 42% 증가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국 폴란드 등 유럽 내 월 수출이 지난 3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긴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으로의 수출 역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두 배 가까이 뛴 ‘빅2’ 주가

3대 화장품 ODM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90% 넘게 뛴 한국콜마가 대표적이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83.8%, 코스메카코리아는 22.22%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인기 인디 브랜드가 몸집을 키우며 주요 ODM 기업의 국내외 수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출하는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K뷰티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려는 해외 브랜드의 발주도 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생산능력(캐파)을 각각 50%, 30% 늘렸다. 박종대 연구원은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에서 절대적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며 “2027년을 목표로 네 배 이상 캐파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콜마 역시 미국 2공장 완공을 계기로 시장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부진한 중국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함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K뷰티 제품의 대중 수출이 늘고 ODM 기업의 실적이 더 호조를 보일 것이란 해석이다.

이해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크림 제품이 성수기를 맞은 상황에서 유럽 수출 브랜드로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했다. 코스맥스는 이날 2.57% 오른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도 최근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 목표주가를 각각 13만원, 7만8000원으로 올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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