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재까지 55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전통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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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명칭 변경·36억 투입 등 울산시장도 “귀중한 유산” 환영

반구천의 암각화 전경. 울산시 제공

반구천의 암각화 전경. 울산시 제공
12일 한국시간 오후 5시(현지 시각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선사시대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동국대학교박물관 학술조사단에 의해 1970년 천전리 각석이 발견되고, 이후 1971년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이후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선정,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등재신청후보 심의 ‘부결’,‘보류’를 수차례 반복했다.

이날 최종 등재까지 무려 55년이란 시간이 걸려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산시 제공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산시 제공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명승으로 지정된 반구천 일대 약 3㎞ 구간이 해당된다.

‘반구대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대곡리 암각화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와 함께 있는 고래 등 다양한 고래 모습과 사냥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지난 1995년 6월 국보 제285호 지정된 대곡리 암각화는 해발 52.998~56.712m 지점에 가로 8m, 세로 4.5m의 규모를 자랑한다. 7000년~35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물상 200점, 인물상 16점, 도구상 22점, 주제미상 74점 총 312점의 그림이 사실적으로 남아있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가치 높게 평가했다.또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 제공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 제공

대곡리 암각화보다 1년 먼저 발견된 천전리 암각화는 바위 면을 따라 동물은 물론, 마름모와 동심원 등 기하학적 문양과 수많은 명문(銘文)이 남아 있어 연구 가치가 크다.

또 천전리 암각화는 동물 그림과 기하학적 문양 등을 통해 신석기~청동기시대의생활모습과 관념을 알 수 있는 탁월한 유산이다. 특히 신라 법흥왕 대 명문은 6세기 무렵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기도 하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등재에 도움이 되고자 국보 제147호에 해당하는 울주 천전리 각석은 지난해 2월 기존 각석이라는 명칭에서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인 ‘암각화’로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한차례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명칭 변경과 이번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암각화 보전을 위해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해온 김두겸 울산시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두겸 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의 자랑이자, 한반도 선사 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울산은 이제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로서,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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