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구가 잡혔다' 명장의 미소, '3연투도 OK' 윤성빈 활용폭 넓어진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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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고 시속 159㎞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고민을 키웠던 윤성빈(58·롯데 자이언츠)이 김태형(58)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윤성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지난달 30일과 31일 NC전에서 1이닝씩을 책임진 데 이어 8회말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히 잡아냈다.

2017 1차 지명자로 계약금 4억 5000만원을 받고 큰 기대 속에 입단했다. 신장 197㎝의 큰 키에서 뿌리는 강속구는 대성 가능성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구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했고 1군에서 그동안 보여준 건 없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경험은 21경기가 전부였다.

5월 첫 등판에선 선발로 나서 1이닝 9실점하며 다시 퓨처스로 향했고 5월에는 구원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불안한 제구로 인해 다시 2군으로 향해야 했다.

드디어 해법을 찾은 것일까. 지난달 17일 다시 콜업된 윤성빈은 26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30일부터 3연투를 펼쳤다.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30일 경기에선 팀이 4-7로 뒤진 8회초 등판해서도 제구 불안을 나타내며 안타와 스트레이트 볼넷, 폭투까지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이후 집중력을 되찾았고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1일 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펼쳤다. 손쉽게 범타를 이끌어냈고 과감한 승부로 3구 삼진도 잡아냈다.

1일 키움전에서도 앞서 2안타를 날린 루벤 카디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대타 김태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경기 연속 등판해 41구를 뿌렸지만 점점 더 좋아졌다.

2일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칭찬을 보냈다. 과거와 달리 날리는 공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에 "본인이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활용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일단 첫째로는 주자가 없을 때 (등판을) 우선시할 것이다. 그 전보다는 조금 더 기용하는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파이어볼러의 존재는 크나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에 부족했던 유형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태형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윤성빈. 김태형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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