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기상이 26일 현대모비스와 4강 PO 2차전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유기상은 3점슛 4방으로 LG의 공격을 주도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2연승을 챙겨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24일 1차전을 접전 끝에 67-64로 승리한 LG는 26일 2차전에선 3쿼터에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 86-75로 낙승했다.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마저 손에 넣으면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다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LG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4강 PO에서 2연승을 거두는데 2001년생 듀오 가드 양준석과 포워드 유기상의 역할이 컸다. 골밑에서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가 엄청난 지배력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양준석과 유기상이 공격와 수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덕분에 LG는 현대모비스와 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양준석은 ‘봄 농구’처럼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1차전에서 8점·6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2차전에선 10점·9어시스트를 해냈다. 1차전에선 경기 막판 결정적 3점포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앞장섰다. 2차전에선 자신의 공격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까지 지원했다. 특히 마레이와 2대2 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았다. 유기상, 정인덕 등 외곽자원들의 찬스까지 살폈다.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지만 4쿼터에 코트로 돌아와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LG 양준석이 26일 현대모비스와 4강 PO 2차전 도중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그는 2차전에서 10점·9어시스트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LG의 4강 PO 2연승 질주에 앞장섰다. 사진제공|KBL
1차전에서 3점슛 9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켜 공격에선 아쉬움을 남긴 유기상은 2차전에서 제대로 터졌다. 3점슛 4개로 12점을 책임졌다. 특히 1·2쿼터 슛 감각이 절정이었다. 수비에서는 현대모비스 외곽 자원들의 득점포를 제어하는 등 3&D로의 역할을 100% 이행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LG의 현재이자 미래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둘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둘은 정규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해냈고, LG는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특히 치열한 2위 싸움이 펼쳐진 정규리그 막판 조 감독은 이들의 출전 비중을 크게 늘렸다. 4강 PO 직행을 위한 ‘올인’ 전력이었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들을 계속 소화한 덕분인지 양준석과 유기상은 PO 들어서 부담감을 극복하고 LG의 정상 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백업 자원 두경민과 전성현이 전열을 이탈해 LG가 선수층이 두꺼운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양준석과 유기상은 팀을 지탱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