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2-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도중 안토니오 뤼디거, 주드 벨링엄이 욕설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왼쪽부터)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에 2-3으로 졌다.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은 배가됐다.
스페인 최대 더비인 ‘엘클라시코’답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전반 28분 페드리의 선제골로 바르셀로나가 먼저 앞섰으나, 후반 25분 킬리안 음바페, 후반 32분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연속골을 뽑으며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페란 토레스가 동점골을 뽑으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쥘 쿤데였다. 연장 후반 11분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끊고 페널티박스 아크에서 오른발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만에 우승에 실패했을뿐 아니라, 5경기가 남은 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승점 76)에 밀린 2위(승점 72)에 위치해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들의 과한 항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장전 종료 직전 레알 마드리드에 페널티킥(PK)이 주어졌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전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PK 판정이 취소됐다. 이에 분노한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는 데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을 향해 아이스팩을 던지고, 욕설을 했고,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뤼디거는 추후 4~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국왕컵 결승에서 2-3으로 패한 뒤 허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이뿐만이 아니었다.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벨링엄은 경기 내내 벤고에체아 주심에게 불만을 표출했고, 험담까지 했다. 라리가 사무국은 뤼디거뿐 아니라 벨링엄의 사례도 복기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에서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최근 몇 주 동안 안첼로티 감독 측은 브라질대표팀 사령탑 자리와 가까워졌다.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는 안첼로티 감독의 아들이자 레알 마드리드 코치인 다비데 안첼로티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 때문이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와 코파 델 레이를 모두 놓칠 가능성이 큰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아스널(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으며 8강에서 탈락했다. 2021~2022시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뒤 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UCL 우승 2회를 이끈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가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27일 바르셀로나와 국왕컵 결승에서 2-3으로 패한 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왼쪽)이 브라질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손을 맞잡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