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웹툰 전문인력 양성사업’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한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최 PD가 꿈을 이루는 관문이 돼줬다. 그는 신입 웹툰 PD 양성 교육과정인 ‘웹툰 엑스퍼트 프로그램’ 1기 과정을 수료했고, 지난해 11월 교육 협력사 중 하나였던 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에 입사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재담미디어 사옥에서 만난 최 PD는 “직무에 대한 이론·실무부터 산업 전반 동향, 현직자 조언까지 들을 수 있는 체계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발을 디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산업 현장에 안착하면서 웹툰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웹툰 세계화에 발맞춰 지난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그 일환으로 콘진원이 선보였다.
해당 사업은 크게 창작자(작가) 지원·교육과 산업인력(PD) 교육의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창작자를 교육하는 ‘지역 웹툰작가 양성 교육’은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지역 웹툰 작가들을 선정한다.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창작 활동에 매진하도록 돕는 것.올해는 창작 웹툰 데뷔작 혹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재능 있는 웹툰 작가들을 대상으로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 지원사업’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오리지널 작품 전체의 시놉시스 및 목표 분량 완성까지 전문가가 맞춤형 1 대 1 밀착 교육을 진행한다. 향후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도 지원한다.
산업인력(PD) 교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비 웹툰 PD, 현직 웹툰 PD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등 3가지 과정이 운영된다. 지난해 이 교육을 수료한 한 웹툰 제작 PD는 “다른 회사의 성공 사례도 공부하며 현직자들끼리 글로벌 웹툰 산업 동향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올해 프로그램의 경우 교육을 맡을 플랫폼 기관은 3∼4월에, 교육생은 4월에 모집한다. 김형남 재담미디어 이사는 “웹툰업계가 외형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도제식 교육방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보편적 커리큘럼을 가진 교육과정을 만든 건 산업의 내실을 다질 기회를 키우는 긍정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한국이 선도하는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슈퍼IP(지식재산권)를 만들어낼 정예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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