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이미자, 남진, 주현미 등 대중가요의 역사를 이끌어온 ‘대선배’들이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이들은 각자의 음악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담은 공연을 통해 후배들에게 대중 가수의 가치와 사명감을 전할 계획이다.
66년간 트로트로 대변되는 전통가요 발전에 헌신해온 이미자(84)는 ‘라스트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그는 4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열고 관객들을 만난다. 가수로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대 위 이미자의 모습을 볼 기회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엠스텐
이미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66년간 실현해온 “대중가수는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존재”란 소신을 후배들에게 몸소 전달하겠단 각오다. 그는 최근 공연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공연을 열거나 레코딩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대중가요와 전통가요에 대한 책임감을 물려줄 수 있는 공연을 열고 가수 인생을 마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무대에는 그가 “전통가요 맥을 이을 후계자”로 선택한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 오른다.
‘영원한 오빠’ 남진(79)은 데뷔 60주년을 맞아 여든을 앞둔 나이 서울, 인천, 광주, 제주 등을 도는 전국투어를 연다. 공연기획사 엠스텐에 따르면,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2025 남진 전국투어’는 15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회화관을 시작으로 6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쇼플러스
이번 공연에서 남진은 ‘님과 함께’ ‘내 마음 그대에게’ ‘둥지’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라이브 밴드 연주로 들려줄 계획이다. 남진은 “6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번 전국투어는 저의 음악 인생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감사의 무대가 될 것”이라 했다.
이미자로부터 ‘전통가요 후계자’로 지목된 주현미(64) 또한 4월 19일부터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 ‘더 퀸’을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쇼플러스는 “지난 40년간 시대상을 반영했던 다양한 노래들로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현미 노래 인생을 회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