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마음껏 웃지 못한다. 올 시즌 세계 최고 공격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가는 우스만 뎀벨레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까닭이다.
PSG는 4월 30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뎀벨레가 또 해결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이었다. 뎀벨레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아스널 골망을 출렁였다. PSG는 아스널 원정에서 터진 뎀벨레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엔리케 감독은 “아스널 홈구장의 분위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귀가 터질 것 같은 함성이 경기장을 감쌌다”고 말했다.
“우린 경기 초반부터 기분 좋게 나아갔다. 훌륭했다. 이른 선제골로 자신감이 붙었다. 오늘의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더 큰 목표는 UCL 결승 진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도 이겨야 한다.” 엔리케 감독의 얘기다.
엔리케 감독은 덧붙여 “아스널을 상대로 방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스널은 우리의 홈에서 빠르게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팀이다. 특히나 아스널은 이제 잃을 게 없다”고 했다.
PSG는 5월 8일 홈구장인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UC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PSG는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PSG가 UCL 결승에 오른 건 2019-20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UCL 준결승 2차전을 앞둔 PSG의 고민은 뎀벨레의 몸 상태다.
뎀벨레는 UCL 준결승 1차전 후반 2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됐다. 뎀벨레는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엔리케 감독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결과가 나오면 뎀벨레에 대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심각하진 않을 거다.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뎀벨레는 올 시즌 제로톱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뎀벨레는 올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33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피드, 드리블 등의 강점이 여전한 가운데 탁월한 결정력이 더해졌다.
PSG는 뎀벨레의 엄청난 활약으로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공백을 느끼지 않고 있다. 경기력은 물론 결과까지 ‘음바페가 중심을 잡았던 지난 시즌보다 좋다’는 평가가 즐비하다.
뎀벨레가 UCL 준결승 2차전에 나서지 못하면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강인은 뎀벨레가 제로톱으로 자릴 잡기 전까지 제로톱으로 여러 번 뛰었다.
이강인에겐 기회가 절실하다.
이강인은 UCL 준결승 1차전 아스널 원정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UCL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해 12월 11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이 마지막이다.
이강인이 UCL 토너먼트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건 16강 2차전 리버풀 원정이 유일하다. 이강인은 이날 연장 전반 11분 교체로 들어가 19분 뛰었다. 이는 이강인의 올 시즌 마지막 UCL 출전 기록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전반기까진 엔리케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았지만, 후반기부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