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가장 화려한 92‘s & 96’s라던데…문선민 & 나상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월드컵 클래스를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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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왼쪽)과 나상호는 잠시 내려놓았던 월드컵을 향한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E-1 챔피언십 한일전은 더 없이 중요한 쇼케이스다.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문선민(왼쪽)과 나상호는 잠시 내려놓았던 월드컵을 향한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E-1 챔피언십 한일전은 더 없이 중요한 쇼케이스다.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빛나는 연령대가 있다. 한국에선 1992년생과 1996년생을 빼놓을 수 없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 등이 대표적 1992년생이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1996년생이다.

외적 논란으로 태극마크와 멀어졌으나 황의조(알란야스포르), 손준호(충남 아산)도 1992년생이고, 세대교체 과정에서 살짝 밀렸지만 한 때 대표팀의 측면 수비를 책임져온 왼쪽 풀백 김진수(FC서울)도 손흥민과 동갑내기다. 철저히 실력만이 선발 기준이 되는 대표팀에 특정 나이 선수들의 ‘쏠림 현상’은 굉장히 드물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홍명보호’에도 해당 연령대 선수가 있다. 문선민(서울·1992년생)과 나상호(마치다 젤비아·1996년생)가 그렇다. A매치 수십 경기 이상 소화하고 유럽 무대를 누빈 또래들에 비하면 이름값이 조금 떨어지지만 둘에게도 화려한 시기가 있었다.

문선민은 신태용 전 감독(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부름을 받아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멕시코, 독일과의 조별리그 2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비록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으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과 함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섰다. 나상호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해 우루과이, 가나와 조별리그 2경기에 나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그랬던 이들에게 E-1 챔피언십은 몹시도 소중하다. 대표팀에서 잠시 떨어진 동안 잊고 있던 월드컵 무대를 향한 중요한 리허설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홍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테스트라는 명목 속에 (북중미로 향하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고 문선민과 나상호도 동료들과 매순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3년 10월 튀니지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과 멀어진 문선민은 홍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를 거쳐 E-1 챔피언십 2경기(중국·홍콩전)을 뛰었고, 나상호는 홍콩전에 출전해 2023년 6월 페루 평가전 이후 2년여 만에 A매치를 누볐다.

물론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꿈과 희망이 생긴 만큼 멈춤 없이 더욱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해외파가 가세할 9, 10, 11월 A매치에 다시 뽑힐 것이란 보장은 없어도 최대한 부딪히려 한다. 각자가 가진 ‘월드컵 DNA’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홍명보호’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E-1 챔피언십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될 한·일전이다. 이만한 쇼케이스는 없다. 홍콩전에서 1도움을 올린 문선민은 “어시스트보다 놓친 찬스 생각에 잠도 못잤다. 멘탈이 중요하다.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했고, 나상호는 “설렘으로 대회를 기다렸다. 월드컵도 간절하지만 먼저 한·일전에서 투지와 자부심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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