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싫어하는 의전"…친명계, 정청래 '90도 인사'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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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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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장면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의 행동을 "정치 기술"이라고 직격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90도 인사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고 썼다. 그는 "내가 알기로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니, 오히려 정색하고 싫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 기술이고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에게까지 정치 기술을 선보이는 정 대표의 현란한 정치 기술은 솔직히 별로"라며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하는 칭송, 듣기 싫다", "말로만 하는 친명,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언급한 장면은 전날 서울공항에서 나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 앞에서 정 대표가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손을 내밀며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정 대표의 인사가 더 주목받은 것은 앞선 출국 행사 불참 논란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를 당시 서울공항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리를 지켰다.

대통령 순방 환송·환영 행사에는 통상 국무총리와 여당 지도부 등이 참석한다. 이 때문에 정 대표의 불참을 두고 여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특히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이른바 '명심'이 김 총리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불편한 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정 대표는 다음 날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출국 행사 불참, '정권은 짧다' 발언, 대통령 치켜세우기, 귀국길 90도 인사까지 이어지면서 정 대표의 행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갈등 완화 가능성에 대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당대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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