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정국에 ‘천도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세종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13주 연속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파로 거래는 크게 줄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49% 올랐다. 2020년 8월 이후 4년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첫째 주만 해도 세종 집값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둘째 주에 0.04%로 상승 전환하더니 셋째 주 0.23%에 이어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이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 이전을 공약해 개발 기대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나성동 나릿재마을6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5000만원(43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786건이다. 반면 대통령실 이전 등 호재의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측면이 있는 만큼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에 0.09% 오르며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3주 연속 0.08%였던 서울 집값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0.19%)과 서초·송파(0.18%), 마포(0.17%), 성동(0.16%), 용산(0.15%) 등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도봉·강북(0%)과 노원(0.01%) 등은 하락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이후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강남권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거래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지난달 거래량은 2968건이다. 3월(9632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