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수도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41포인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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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3 11:19 수정2025.08.13 11:19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경. 사진=뉴스1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경. 사진=뉴스1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76.1로, 지난달(117.1)보다 41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아파트 입주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7로 집계됐다. 지난달(95.8)보다 20.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서울(121.2→76.3) 44.9포인트, 인천(111.5→70.3) 41.2포인트, 경기(118.7→81.8) 36.9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이 금지돼 세입자의 전세자금 대출로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지난달 아파트 미입주 원인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았던 것은 '잔금 대출 미확보'(38.5%)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7%), '세입자 미확보'(17.3%), '분양권 매도 지연'(1.9%) 등의 순이었다. 잔금 대출 미확보 비율은 전달(27.1%)보다 11.4%포인트 높아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대출 규제로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분양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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