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한남2구역 시공권 유지…"한남 최고 단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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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을 앞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전경.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재개발을 앞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전경.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유지했다. 이르면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9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7일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올렸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852명 가운데 439명이 대우건설 계약 유지에 찬성했고 계약 해지를 요구한 조합원은 402명이었다. 기권·무효는 11표였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여㎡를 재개발해 아파트 15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기존 고도 제한 90m를 118m로 완화하겠다는 대우건설의 '118 프로젝트'가 서울시 반대에 무산되고, 조합이 추진하던 2블록과 3블록 사이 관통 도로 폐지 역시 서울시 반대에 가로막히자 시공사에 책임을 묻기 위해 임시총회가 개최됐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사업이 최소 1년 6개월 지연되고 추가 공사비 2015억원과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 지연배상금 503억원 등 최소 2698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조합원을 설득했다. 시공사를 교체해서 얻을 이득보다 손실이 크다는 판단에 조합원들이 시공사 유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 결과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희를 지지해주신 조합원도 많지만 반대하신 분도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고 그분들 마음 역시 헤아리겠다"며 "한남2구역을 반드시 한남뉴타운의 최고의 단지로 만들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사 재재신임을 두고 발생한 한남2구역 조합 내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한남2구역 조합장이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면 톱티어 건설사가 참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조합장 직을 걸고 시공사 교체를 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유지가 결정된 직후 해당 조합장은 "조합원 뜻을 전적으로 존중해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 관리처분인가 획득, 이주 절차 준비,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에 의한 이주비 절차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사퇴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은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 동, 1537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770만원으로 약 7909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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