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사옥 자산으로 하는 리츠 상장
올해 종투사 선정,성장동력 확보 발판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대신 343’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신밸류리츠를 상장시킨다.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선정된 대신증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밸류리츠는 2017년 6월 준공된 대신 343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대신 343은 2991.5㎡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연면적 5만3369.3㎡)로 조성된 프라임 오피스(권역 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빌딩)다. 도심업무지구(CBD)의 중심인 을지로 업무 지역에 위치했고 남산1호터널을 통한 강남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책임 임차 중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수익성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리츠 상장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고, 주주 가치 환원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27년에 걸친 현금 배당을 지속해 오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최장 기간 연속 배당이다. 또 30∼40%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유지하며, 배당금액 기준 보통주 1200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당성향과 배당금 규모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예측 가능한 배당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신증권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9억 원, 영업이익은 836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보유 중인 금융상품 평가손과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주당 1250원, 2우B(2우선주) 1주당 1200원을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커진다.
정민욱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종투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첫해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업 범위를 탐색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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