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 빨리 대미 창구가 개선되길 바란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관계에서 민간 차원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여론에 대해 정용진 회장은 “저는 기업인이니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게 가교 역할이 되거나 국익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제가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다“라면서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다고 느꼈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없지 않은 것 같다. 비공식 만남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못한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또 ”정치적인 문제나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했다.
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지난달 16일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도 만나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측근과 한국 상황에 대해 나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이니 참고 기다리면 언제든 정상화될 준비가 돼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린 거 알고 계시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한국 정재계에서 전해달라는 메시지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었다. 저는 기업인일 뿐이고 빨리 대미 창구가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2기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라는 질문에는 ”저는 맡은 바 제 자리에서 임무에 충실할 따름“이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참석했다고 밝힌 정 회장은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다. 축하한다고 말하겠다는 말씀 정도만 드리겠다“라고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을 맺게 된 데 대해 정 회장은 ”원래 친한 사이다.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또 계속 만남을 유지하면서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또 ”서로 좋아하고 신념이 비슷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라고도 했다.
이번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을 묻는 말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미국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사업 얘기는 나눠본 적이 없다“면서 ”미국 사업이든 한국 사업이든 열심히 해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과 관련한 기부금은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