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지에서 2000년 전 거대한 개인 목욕탕이 발굴돼 화제다.
17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은 “아마 지금까지 폼페이에서 발굴된 가장 큰 개인 목욕탕일 것”이라며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이 목욕탕은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과 함께 온탕, 미온탕, 냉탕 등 다양한 사우나 시스템을 갖췄다. 탈의실 벤치 규모로 판단할 때 최대 30명을 수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냉탕은 가로 10m, 세로 10m 크기에 고대 로마식의 둥근 기둥(페리스타일)이 둘러싼 구조로 뛰어난 보존 상태와 정교함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폼페이 고고학공원 측은 설명했다.
손님들은 목욕을 즐긴 뒤 그리스 신화를 테마로 한 벽화로 장식된 연회장으로 이동해 촛불 아래 성대한 만찬을 즐겼다.
목욕탕과 연회장은 당시 상류층이 선거 운동, 사회적 지위 과시, 계약 체결 등을 목적으로 손님을 접대하던 공간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