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약 115만t이 묻힌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제조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2023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중국은 매장량 4400만t으로 전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같은 우위가 한층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자원부 중국지질조사국은 윈난성 훙허 지역에서 잠재 매장량 115만t의 대형 이온 흡착 희토류 광상(자원 매장지)을 발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을 비롯해 프라세오디뮴·디스프로슘·터븀 등 주요 희토류 원소가 47만t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지질조사국은 “1969년 장시성에서 이온 흡착형 희토류 광산이 처음 발견된 이후 또 하나의 중대한 돌파구”라며 “중국 최대 중희토류 광상이 될 전망이다. 희토류 산업 사슬을 완성해 전략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온 흡착형 광상은 풍화작용에 의해 점토광 물에 희토류가 흡착돼 형성된다. 광석 상태의 희토류 광물에 비해 채굴과 추출이 용이한 게 포인트다. 가령 캐나다의 경우 전체 희토류 매장량은 1400만t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채굴 가능한 양은 83만t 수준에 그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드러낸 것은 전략적 입지와 함께 희토류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이 매장됐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150만t에 달해 미국(180만t) 다음이다.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