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IT 기반 기관투자 전문 증권사 인수를 승인받았다.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한화생명의 '한화-넥서스 클리어링, LCC(유한책임회사)' 자회사 소유를 승인했다. 넥서스 클리어링(Nexus Clearing, LLC)은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지주사로, 한화생명은 넥서스 클리어링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서 승인이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손자회사로 품게 된다. 벨로시티는 뉴욕에 거점을 둔 IT 기반 기관투자 거래 전문 증권사다. 개인 리테일 거래보단 기업간 거래를 중개하는 비즈니스가 주력이다.
구체적으로는 △청산·결제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청산·결제는 거래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산이 약속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업무로, 우리나라에선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역할이지만 미국에선 증권가사 라이센스를 획득해 해당 업무를 영위한다.
특히 벨로시티는 플랫폼과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IT 기반 금융서비스가 강점인 회사로 꼽힌다. 자체 플랫폼 V트레이더(Trader)에선 거래소 및 기관을 연결해 기관투자자 주문, 모니터링, 위험 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데스크톱 및 웹 형태로 제공하며 모바일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짧은 대기 시간에 대규모 거래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구축된 사내 주문관리 시스템 V허브(hub)와 계좌개설부터 주문, 현금이동까지 과정을 연결하는 API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으로부터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험을 넘어 해외서 은행과, 증권 등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벨로시티는 △자체 기술력 △미국 네트워크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며 “현지 네트워크 및 자산운용 노하우를 한화금융그룹 전체 계열사가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해말 한화생명의 노부뱅크 자회사 소유를 승인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이달 중 한화생명 노부은행 지분 인수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