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자결제사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신세계이마트 산하 간편결제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네이버페이·토스페이에 대항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3일 정보기술(IT)·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SSG닷컴 쓱페이와 G마켓 스마일페이 인수를 위해 신세계이마트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는 약 2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쓱페이·스마일페이를 인수할 경우 사업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 매각 작업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결제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신세계이마트와 결제사업 부문 인수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세계이마트 측은 "매각을 재추진 중인 건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해 토스와 결제사업 매각을 논의하다 결렬된 바 있다.
2018년 28조원이던 국내 전자금융업자의 연간 간편결제 규모는 지난해 176조원까지 증가했다. 현재 전자금융업자는 총 40개에 달하며 이 중 빅3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가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매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비핵심자산 정리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현준 기자 / 박나은 기자 / 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