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정비계획안 공람
최고 23층·413가구 짓는다
올 하반기 추진위원회 설립
문화재 규제에 발목잡혔던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미성아파트’가 용적률 250%를 적용해 최고 23층, 413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19일 풍납미성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추진준비위)에 따르면 ‘풍납미성’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27일까지 한달간 정비계획안을 공람할 예정이다.
추진준비위는 지난해 8월 풍납미성 재건축 사업을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으로 진행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 3월 3차 신통기획 자문회의를 통과한 풍납미성은 이달 주민공람에 들어간다.
추진준비위는 풍납미성아파트를 6개동 지하 3층~지상 23층 413가구로 건립할 계획이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59㎡ 66가구(임대 33가구 포함), 전용 84㎡ 282가구, 전용 112㎡ 65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절반 이상의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파트에는 경로당, 주민공동시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주민운동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주차대수는 세대당 1.49대로 예정됐다. 건폐율은 19.98%로 동간 거리가 넓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예상된다.
풍납미성은 1985년 준공돼 입주 39년차를 맞은 아파트다. 현재 4개동, 275가구로 구성되어있다. 용적률이 167%로 낮고 한강변에 가까워 재건축 시 사업성이 높은 ‘숨은 진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 유적지가 안에 자리잡아 재건축이 어려웠다.
서울시 기준으로 국가유산 보호구역 100m 이내에 위치할 경우 유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발 행위를 하려면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풍납토성 일대 아파트 중 처음으로 정비계획을 허가받으며 재건축 길이 열렸다. 대신 풍납미성은 아파트 착공 전 매장유산 시굴조사를 할 예정이다.
추진준비위는 이달 정비계획안 공람을 시작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올해 연말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채갑식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풍납토성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주거환경 개선의 첫 포문을 열었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서울시의 지속적이고 빠른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