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ETF 시장 과열 잡는다…금감원, 내달 주요 운용사 현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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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내달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이달 초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대규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데 이어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최근 ETF 시장에서 보수 인하 경쟁, 펀드 가격 오류 등 각종 잡음이 잇따르자 운용 실태를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시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중소형 운용사까지 대대적으로 검사에 나선 셈이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초 해당 운용사들에 대해 합성 ETF 스와프 담보 내역과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환매 현황, 수수료 구조, 괴리율 공시 내역 등 ETF 운용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ETF 시장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 축소 지급 논란, 펀드 순자산가치(NAV) 산정 오류, 운용사 간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으로 협력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등의 사례가 지적되면서 금감원이 직접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삼성·미래·KB, ETF 보수인하 비결은?…협력업체 쥐어짜기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는 특히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절성과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ETF 시장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만큼 운용업계에서는 금감원의 ‘기강 잡기’가 강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이달 10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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