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어떻게 바라나.”
최근 만났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었다. 루이스 리베라토를 두고 한 이야기였다.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부름을 받은 리베라토는 좌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2022시즌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7경기에 나섰으나,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10경기 출전에 타율 0.254 8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46이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 리그에서 활동했다. 29경기에서 타율 0.373(126타수 47안타) 8홈런 29타점 3도루 OPS 1.138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는 기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런 리베라토와 손을 잡았다. 계약 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리베라토는 연일 맹활약 중이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같은 달 26일 대구 삼성전부터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까지 연일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영양가 역시 높았다. 해당 경기의 결승타였다.
6일 오전 기준 성적은 11경기 출격에 타율 0.413(46타수 19안타) 1홈런 OPS 1.036. 7타점을 올렸을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사령탑도 반색했다. 요 근래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리베라토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처음에 여차하면 고전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더 이상 어떻게 바라나. 잘해주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연스레 이제는 리베라토가 같은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중반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와이스는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식 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이후 그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적어냈고,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9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작성하며 코디 폰세(11승 평균자책점 1.95)와 함께 한화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기존 한화의 외국인 타자였던 플로리얼은 65경기에 나서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13도루 OPS 0.783을 기록했다. 1위 팀의 외국인 타자 성적표라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리베라토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한화가 플로리얼 대신 리베라토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터. 과연 리베라토는 ‘대전 예수’ 와이스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