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 해소와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생산과 소비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매실 생산량은 2019년 4만6723톤에서 2023년 2만6262톤으로 약 44% 줄었고, 재배면적도 8150헥타르에서 5404헥타르로 축소됐다. 전통적인 매실청이나 장아찌 소비는 줄고, 음료 등 가공식품 중심으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으나 원물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전남 광양 등 주요 산지에서는 농가의 상당수가 매실을 재배하지만 전체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 재배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실 산업의 위축은 단순한 작물 부진을 넘어 농가 생계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통 발효식문화의 핵심 식재료이자 건강 기능성 과일인 매실은 최근 음료, 발효식초 등 가공 수요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매실 소비 촉진은 단기 판촉을 넘어 지역 농업과 식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과제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경제지주는 매실 소비를 유도하고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한 상생 판촉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홈앤쇼핑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매실 주산지 지자체(하동, 순천, 광양), 순천농협의 후원금 등 총 1억 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농협경제지주는 이 재원을 활용해 일반 매실과 친환경 매실을 각각 한 박스당 1500원, 3000원 할인하며 총 5만 박스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달 11일까지는 NH, 국민, 신한, 삼성, 롯데, 하나카드 및 카카오페이머니, 네이버페이포인트·머니 등 행사카드로 결제 시 일반 매실에 대해 추가 2000원 할인도 적용된다.
박서홍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제철을 맞은 국산 매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통해 재배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가 소득 안정과 소비 기반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상생 행사와 함께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성한 홈앤쇼핑 전무,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 김주양 산지도매본부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매실협의회 조합장들에게 상생 기금을 전달했다.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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