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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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주주번째 주주"보상규모,주식희석,핵심인물위험완화 결여"로 반대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은 입장 안밝혀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떠날 수도 있어"경고

지난 22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22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약 1조 달러(약 1,438조원)의 보상 패키지가 이번에도 통과될까? 머스크에게도 관심사이지만 테슬라 주주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자산운용(NBIM)은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주식을 포함한 CEO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는 6일로 예정돼있다.

지금까지 테슬라 외부 기관 투자자 중 안건에 대한 투표 의사를 밝힌 투자자가운데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최대 투자자이다. 자산 2조1,000억달러(약 3,019조원) 에 달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테슬라의 7번째로 큰 주주로 약 170억달러(약 24.4조원) 상당의 지분 1.12%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대 기관 주주인 뱅가드(올해 2분기말 기준 지분율 약 7.8%)와 블랙록(지분율 6.2%), 스테이트스트리트(지분율 3.5%) 등은 아직 투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두번째로 큰 글래스 루이스도 머스크에 대한 1조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주주가치를 희석시킨다며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주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은 보상 패키지가 거부될 경우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CEO에 대한 최대 보상금은 회사의 시장 가치가 8.5조 달러에 달하는 등 여러 이정표에 도달하는 경우에만 지급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패키지는 10년간 최대 1조 달러 상당의 주식을 지급할 수 있다. 지급 시점의 주식 가격을 감안하면 머스크가 얻는 가치는 최대 8,780억달러로 약간 낮아질 수 있다.

전세계의 테슬라 투자자들은 11월 6일 전까지 이 패키지를 승인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CEO 보상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8년의 주주총회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에 대한 거액 보상안 지급에 대부분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NBIM)은 "머스크 씨의 비전 있는 역할로 창출된 상당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보상의 총 규모, 주식가치 희석, 핵심 인물 위험 완화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NBIM은 또 재선에 나선 테슬라 이사 3명 중 2명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이사회 베테랑인 캐슬린 윌슨-톰슨과 아이라 에렌프라이스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2022년에 이사로 합류한 조 게비아를 지지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머스크의 이전 보상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 투표했다. 이후 머스크는 오슬로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대한 초대를 거절하기도 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 "머스크 1조달러 보상안에 반대"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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